'한국 방문' 안방보험 회장, 금융권 관계자와 '우리은행 인수' 타진

2014-11-03 11:15
우샤오후이 회장, 금융권 전현직 고위관계자들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우리은행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했다. 

안방보험은 최근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등을 '꿀꺽'할 정도로 자금력이 막강해 우리은행을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우리은행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방한한 우샤오후이 회장이 금융권 전현직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우리은행 인수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했고 (인수)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며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인수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3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데, 여기에다 유효경쟁이 성립돼야 한다. 

현재까지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밖에 없는 상태지만, 안방보험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유효경쟁이 성립돼 우리은행의 민영화 가능도 높아지는 것이다.

안방보험은 벨기에 보험사와 우리은행 인수를 통해 선진 금융기법을 중국에 도입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대형 시중은행 경영권을 중국 자본이 차지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해외 금융회사들도 국내법상 적절한 인수 자격을 갖추면 우리은행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은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 전 주석의 손녀 사위로 알려져 있다. 안방보험은 공상은행, 초상은행 등 중국 4개 주요 국유은행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