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백화점 업계가 11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벌써부터 백화점 내·외부에 조명 장식을 설치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외관 조명 장식을 시작으로 이달 초까지 각 점포에 크리스마스 시즌 장식을 설치한다.

소공동 본점에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연결되는 지하광장에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대형 트리를 거꾸로 설치해 눈길을 끈다.

잠실 제2롯데월드몰 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노란색과 하얀색 불빛을 활용해 '러블리 크리스마스'를 연출하고 외부에는 20ｍ 높이의 대형 트리를 설치했다.

장준 롯데백화점 디자인 실장(이사)은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점포별로 다른 느낌이 나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기존 빨간색 구세군 냄비 대신 기부할 경우 조명이 바뀌는 '디지털 LED 자선 트리'를 설치했다. 연말 기부 문화의 상징인 구세군 냄비에 다양한 연출 기법을 접목해 기부 참여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대형 디지털 자선 트리를 개발한 것이다.

압구정본점은 오스트리아 글로벌 축제 장식 전문기업과 함께 유럽 친환경 인증 천연 소재를 사용한 트리를 설치했다. 수작업으로 제작한 원형 실타래 형태의 공 60여개를 지름 40cm~1m 크기로 제작해 8m 높이의 트리를 선보인다.

이 트리는 파스텔 톤의 자연스러운 조명 색상이 10~15초 정도 물결치면서 시시각각 변한다. 참여자들이 동화 속 환상의 세계에 빠진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다.

무역센터점은 높이 12m의 대형 트리로 북유럽 노르딕 콘셉트의 격자 무늬에 1000여개가 넘는 LED 전구를 설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적 조명 디자이너 마리 장 고데와 함께 건물 외벽의 조명 밝기, 색상, 속도 등을 세심하게 조정하고 그 위에 영상을 상영해 줄거리가 있는 쇼를 연출한다.

마리 장 고데는 프랑스 파리, 리옹, 스페인 마드리드 등의 역사적인 건물에 조명을 설치하고 그 위에 영상을 상영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숫자 카운트 다운으로 시작하는 쇼는 건물 전체에 눈을 내리게 하는가 하면 고드름을 만들어 건물을 뒤덮고, 눈꽃이 가득한 설경을 펼쳐보이기도 한다.

아이파크백화점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오는 23일까지 ‘성탄 시즌상품 10% 할인행사’를 통해 트리와 식기, 주방,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 총 5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리빙관 ‘모던하우스’에서는 1m 트리를 2만9900원에, 50cm 트리 1만5900원, 탁상용 미니 트리는 9900원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창립기념일 행사가 끝나고도 소비 심리를 연말 세일까지 이어가기 위해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는 등 연말연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