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 국내 대부시장 절반 이상 장악
2014-11-02 09:25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부금액이 국내 업체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자도 대부분 개인신용 대부에 초점을 맞춰 국내 업체보다 2~3배 많았다.
2일 금융당국과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대부업체 98개 중 일본계는 21개(21.4%)로 국내 업체 74개(75.5%)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09년 말 49.9%였던 일본계 업체의 대부액 비중은 2012년 말 52.3%에서 지난해 말 56.2%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계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산와대부는 대부업계 1·2위로 압도적인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산와대부 역시 대부금액이 1조2700여억원으로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산와대부의 총 대부잔액만 3조4000여억원에 달한다.
이들 일본계 대부업체는 대부분 법인보다 개인신용 대부에 주력했다. 법인 비중이 비교적 큰 국내 업체와는 다른 모습이다.
일본계 대부업체의 개인신용 대부금액은 4조7300여억원으로 전체 대부액의 95%를 차지한다.
반면 국내 업체의 개인신용 대부 비중은 2조3200여억원으로 65.3%에 불과하다.
일본계 대부업체의 평균 대부금리는 연 36.8%로 국내 업체 연 27.8%보다 9% 포인트 높다.
일본계 대부업체가 소액신용 대부 중심의 영업을 펼친 반면 국내 업체의 경우 소액신용 대부와 법인·담보 대부 등으로 분산 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경우 거래자 수가 53만7000여명, 산와대부는 34만6000여명으로 웰컴크레디라인대부(16만여명)의 2~3배에 달한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산와대부의 1인당 평균 대부금액은 각각 400만원, 370만원 수준이다. 이는 350만원 안팎 수준인 국내 업체 평균 대부금액보다 많은 규모다.
일본계 대부업체의 총 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50.1%로 국내 업체 24.9%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일본계가 45.4%였지만 국내계는 70.6%에 달한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일본계 대부업체의 경우 조달 비용을 국내 업체보다 낮은 자금으로 들여와 영업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