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 쿡 커밍아웃…"동성애는 신이 준 선물"

2014-10-30 21:43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iOS8'를 선보이고 있다.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쿡은 30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며 “분명하게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때때로 힘들고 불편했지만 나 자신으로 살고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쿡은 성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커밍아웃을 택했다.

쿡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인생의 가장 끊임없고도 다급한 질문은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해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사생활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다”면서도 “우리는 정의를 향해 차곡차곡 벽돌을 깔며 햇빛이 드는 길을 만들었다. 이것이 내 벽돌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