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역대장경, 한암 스님의 가사(袈裟)등 문화재로 등록 예고

2014-10-30 14:56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문화재청은 1922년 승려 백용성이 한글로 번역한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과 근대 불교 지도자인 한암 스님의 가사(袈裟)를 30일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백용성 역 신역대장경은 백용성이 금강경(金剛經) 원문을 순 한글로 번역한 해설서로, 등록 대상은 원광대 중앙도서관 소장 초판본이다.

 백용성은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불교 대중화 운동을 촉진하고자 '삼장역회'를 조직하고 불경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 힘썼다.

오용섭 교수(인천대학교 문헌정보학과)는 “최초 국역 불경이자 후일 금강경 국역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족의식을 깨우치고자 한 선각자 백용성 스님의 민족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월정사가 소장한 한암스님 가사 3점은 옷감 자체가 당시 쉽게 구할 수 없는 고급 비단과 모본단 등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역사성과 시대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평가받는다. 특히 복식과 직물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다.

 복식사 전공인 박성실 문화재위원은 "조선 중기부터 내려온 선종 불교 단일 종단 체제의 마지막 가사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면서 "또 조형적 특징이나 바느질 방법 등 전통가사의 특징을 지니며, 특히 모시 가사는 보기 어려운 귀한 자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