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스트레스...예방만큼 사후관리도 중요!

2014-10-27 11:32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수능이 다가올수록 시험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불안증으로 병원을 찾는 수험생도 덩달아 늘어난다. 특히 시험에 대한 불안증이 심할 경우 수능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불안이 심하지 않더라도 수능일이 다가오면 대부분 수능 스트레스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시험 불안증 혹은 시험 공포증은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이라는 상황에서 느끼는 걱정 또는 두려움이다. 즉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에게 시험과 성적 등이 위협적 존재로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경우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더불어 나타나는 불안의 한 형태인 것. 이는 그동안 응원해준 가족들과 선생님, 친구 등 주변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하는 두려움과 강박관념에서 시작된다.

부산 온 종합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센터 김상엽 소장의 도움말로 수능 스트레스의 예방 및 사후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수험생들의 시험 불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지 않도록 마음을 편하게 갖고 즐거운 생각을 하거나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상엽 소장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항상 긍정적으로 수험생을 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들의 격려, 포옹, 칭찬이 수험생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면서 "만약 이런 노력에도 불안이나 공포가 사라지지 않을 경우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의 상담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시험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불안증이나 공포증 이외에도 긴장성 두통, 소화불량, 갑작스런 혈압의 변화, 근육의 긴장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당장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없다면 목 주위의 뭉친 근육을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으로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할 경우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처방을 받아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라면서도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생활, 운동, 식이 조절 등을 통해 시험 당일까지 두통을 꾸준히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신체증상 중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도 흔하게 나타난다. 수험생들은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평소보다 빈번하게 설사나 소화불량, 복통 등 위장장애가 발생한다"면서 "이런 경우 되도록 자극적이고 찬 음식은 피하고, 평소 먹던 음식들 중에서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차가운 날씨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과식은 뇌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켜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위장장애나 위산역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상엽 소장은 "시험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비단 수험생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이라는 큰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능생들의 정신건강적 문제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적절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