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1천억대 위조 명품시계 적발

2014-10-27 08:42
원단, 스피커, 무적화물 등 은닉수법도 지능적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본부세관(세관장 박철구)은 고가의 해외 유명브랜드 시계를 위조한 이른바 짝퉁 명품시계 989억원(진품시가) 상당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적발된 위조 명품시계는 모두 22개 브랜드 6,739점이며, 상표별 적발수량은 까르띠에(1,708점), 롤렉스(1,696점), 위블로(867점), 샤넬(453점), 태그 호이어(364점) 順 이다.

진품시가 2천만원 이상 고가 제품은 1,550점(407억원)으로 집계 되었고,최고가 제품은 ‘바쉐론 콘스탄틴’(1억 4천만원)으로 확인되었으며, ‘반 클리프 앤 아펠스’(8,000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인천세관, 1천억대 위조 명품시계 적발[사진제공=인천본부세관]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품시계가 최근 젊은 층에서 남녀 패션 아이템으로 선호되고 있어,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명품시계를 모방한 위조시계 밀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세관은 파악하고 있다.

위조 명품시계 밀수 수법의 대표적인 유형을 실펴보면
▶ [김밥말기 수법] 원단 안쪽에 밀수품을 은닉하고 직물을 감아 정상적인 원단 롤(roll)로 위장하는 수법

▶ [알박기 수법] 부피가 작은 시계의 특성을 이용, 내부공간이 있는 물품(스피커, 배터리, 와이어릴 등)에 교묘히 은닉하는 수법

▶ [묻지마 수법] 수입시 세관에 제출하는 적하목록 상에는 없는 무적(無籍) 화물을 컨테이너에 몰래 적재하는 수법

▶ [커튼치기 수법] 컨테이너 입구에는 신고물품을 소량 적재하고 안쪽에는 밀수품을 대량 은닉하는 수법 등이 있다.

위조 명품시계 밀수조직 검거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중국 연운항발 FCL 컨테이너를 이용하여 ‘면봉’으로 위장해 밀수입 하려던 위조시계 1,348점(318억원 상당) 등 각종 짝퉁물품을 압수하고 K씨(남, 41세, 수집책) 등 조직원 총 6명을 금년 10월 관세법 등 위반혐의로 검거했다

이들은 각각 현지수집, 운송 및 통관, 국내인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주범은 검거에 대비해 해외에 거주하면서 국내 판매상들과 연계해 위조상품 밀수를 시도하였다가 적발됐다.

올해 4월 중국 연운항발 LCL 컨테이너에 무적화물(세관에 제출하는 적하목록에 없는 물품)로 위조시계 2,099점(257억원)을 밀수입 하려던 운송업자 A씨(남, 39세)를 검거하고 위조시계 전량압수했다.

A씨는 조선족 이모씨로부터 국내로 운반 후 실화주에게 전달해 주면 박스당 1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컨테이너에 무적화물을 몰래 적재했다가 세관에 적발됐다.금년 5월 초 중국 연태발 LCL 화물을 이용, 차량용 스피커에 은닉해 밀수입 하려던 위조시계 2,313점(294억원)을 적발, 전량압수했다.

밀수조직은 중국에서 구직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 내 화물관리인을 구하는 것처럼 광고를 하였고, 이를 보고 연락한 대학생을 밀수품 통관책으로 활용하였으며,사업장 압수수색 결과, 세관검사를 테스트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피커가 발견되었다.(위조시계 대신 용수철을 은닉)

금년 5월 말 중국 석도발 LCL 화물을 이용, 원단 속에 은닉해 밀수입 하려던 위조시계 979점(119억원)을 압수하고, 밀수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세관 X-RAY 검색을 회피하기 위해 ‘은박지’와 ‘먹지’를 이용하여 위조시계를 감싼 후, 직물을 감아 정상적인 원단 롤(Roll)로 위장하였다.

인천본부세관은 위조시계 밀수조직이 ‘점조직화’ 되어 있고, 주범 대부분 해외에 거주하면서 밀수를 조종하고 있어, 국제공조(중국해관, 인터폴 등)를 통한 검거를 추진 중에 있으며

갈수록 지능화 되어가는 위조 시계 밀수수법에 대응하여, 올해 9월 도입 배치한 중형 화물 X-ray 검색기를 적극 활용하고, 우범업체 정보분석 및 부서간 협업 강화를 통해 밀수단속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