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 점검] ECB 스트레스 테스트, 유로존 25개 은행 ‘불합격’ 34조원 자본금 부족

2014-10-27 00:16

[ECB 스트레스 테스크 결과 발표, 25개 은행 불합격 판정 ] 유로존 25개 은행 유로존 25개 은행 유로존 25개 은행 유로존 25개 은행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는 26일(현지시간) 유로존 주요은행 130곳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그리스 등 25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밝혀진 자본금 부족 총액은 약 250억 유로(약 34조원)에 달했다. 유로존 은행의 채무문제를 배경으로 한 부실한 경영상황이 또 다시 부각됐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불합격 판정을 받은 25개 은행 중 12곳은 이미 약 150유로의 증자를 시행했으며 자본부족을 해소한 상태다.

ECB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25개 은행의 내역은 이탈리아가 9곳, 그리스 3곳, 키프로스 3곳 등으로 남유럽 지역의 금융재생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은행은 보유하던 국채의 가격하락과 회수 불가능한 융자 등이 은행 재무건전성을 크게 압박하고 있었으며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은행은 대부분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CB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지역은 내년 중 유로존에 가입할 예정인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19개국으로, 이 지역에서 영업하는 주요 130개 은행이 보유하는 유가증권, 대출 내용 등을 엄격하게 조사했다.

또 경기가 침체되거나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해도 경영을 계속할 수 있는지 여부를 2013년 말 자산을 기준으로 점검했다. 이 중에서 5.5%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은행은 ‘건전’ 등급을 매기고, 그 미만인 경우 ‘자본부족’으로 판정했다.

이번 ECB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자본부족 판정을 받은 은행은 11월10일까지 ECB에 대해 증자 등 업무개선계획을 제출해야할 의무가 있다.

유럽지역에서 주요은행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2010년 이후 총 2회 실시됐으나 ECB가 주도해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과거 조사에서 건전 판정을 받은 벨기에, 프랑스 계열 은행의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로존에서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으며 실업률이 증가하고 긴축재정에 대한 불만 등으로 그리스에서는 정치 불안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경우 불량채권의 증가와 시장 불신 등이 은행 경영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