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간호사2명 에볼라 완치 판정,오바마와 포옹..생존자 혈청 투여받고 완치

2014-10-25 14:36

[사진 출처: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에볼라 완치 판정받은  니나 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포옹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여성 간호사 니나 팸(26)과 앰버 빈슨(29)이 24일(현지시간) 잇따라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은 니나 팸을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로 초청해 축하 인사를 한 다음 그녀와 포옹했다.

이는 미국 최대도시인 뉴욕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해 '피어볼라'(에볼라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볼라 완치 판정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려 '피어볼라'를 진정시키는 동시에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와 통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미국 보건당국의 자신감을 전세계에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지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에볼라 완치 판정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팸을 포옹함으로써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은 팸을 치료해 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도 이날 팸의 퇴원을 기념해 메릴랜드주 베세스다의 NIH 시설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팸의 완치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팸을 포옹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앤서니 포시 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완치 판정에 대해 “여러 검사를 통해 팸의 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여드레 전 몸 전체를 가린 방역복을 입고 NIH 시설로 옮겨졌던 팸은 퇴원을 앞두고 간호학교 시절 옷과 같은 색깔의 푸른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밝른 표정으로 의료진의 박수를 받으며 마이크 앞에 섰다.

팸은 에볼라 완치 판정에 대해 “기도해 준 모든 사람의 축복 속에 이 자리에 섰다”며 “치료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혈청을 제공한 켄트 브랜틀리 박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에볼라 완치 판정이 있기 전에 미국 내 첫 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은 감염 확진 판정 9일 만인 지난 8일 사망했다.

팸은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소속 간호사다. 병원에서 던컨을 돌보다가 전염돼 12일 두 번째로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팸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생존자이자 텍사스주 포트워스 동향 사람인 브랜틀리 박사의 혈청을 투여받고 16일 메릴랜드주 베세스다의 NIH 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에볼라 완치 판정에 대해 팸의 뒤를 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빈슨도 곧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빈슨도 역시 던컨을 돌보다가 지난 15일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고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곧바로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가족은 지난 21일 에볼라 완치 판정에 대해 “에모리대학 병원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로부터 ‘빈슨의 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완치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