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 2명 에볼라 완치…오바마 대통령과 포옹(종합)

2014-10-25 14:31

에볼라 바이러스.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 간호사 니나 팸씨와 엠버 빈슨씨가 24일(현지시간) 잇따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미국 내 첫 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씨는 지난 8일 사망했지만, 두 번째 환자 팸씨와 세 번째 환자 빈슨씨는 퇴원했거나 퇴원을 앞두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니나 팸씨는 이날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여러 검사를 통해 팸의 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팸의 완치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전 방역복 차림으로 병원에 입원한 팸은 푸른색 블라우스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퇴원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소속 간호사인 팸씨는 미국 내 에볼라 첫 감염자로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간호하다 전염돼 12일 에볼라 확정 판정을 받았다.

팸씨는 “기도해 준 모든 사람의 축복 속에 퇴원한다”며 “치료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혈청을 제공한 켄트 브랜틀리 박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팸을 백악관 오벌오피스로 초청해 축하 인사를 건네고 포옹했다.

에볼라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완치 사례를 적극 알리고, 대통령이 직접 감염 위험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지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팸을 포옹함으로써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팸씨의 뒤를 이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엠버 빈슨씨도 사실상 완치 판정을 받아 곧 퇴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팸씨와 마찬가지로 던컨씨를 돌보다 지난 15일 양성 판정을 받은 빈슨씨는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모리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빈슨씨의 가족은 21일 에모리대학병원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빈슨씨의 몸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 이상 검출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완치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에모리대학병원은 빈슨씨를 격리병동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중환자병동으로 옮겨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