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두 얼굴의 SUV, 렉서스 NX300h
2014-10-23 14:42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렉서스 NX300h는 올 하반기 렉서스의 야심작이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라인업으로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소형 SUV 모델이다.
NX300h의 첫 인상은 강렬한 외관에서 기존의 렉서스와는 차별성이 확실히 느껴진다. 지난 2009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NX300h의 개발 콘셉트를 '프리미엄 어번 스포츠 기어'로 잡았다는 렉서스의 설명이 외관으로 드러나는 셈이다.
렉서스는 도심 속에서 어울리는 크로스오버 SUV로 민첩하고 공격적인 스타일링을 강조해 차세대 렉서스를 상징하는 강렬한 스핀들 그릴, 그리고 전폭과 전고의 비율도 세단과 SUV의 경계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NX300h의 가장 큰 장점은 실내공간이다.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뒷좌석의 공간은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해 불편함이 없다. 아울러 트렁크 공간 역시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 렉서스의 설명에 따르면 NS300h의 트렁크에는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 까지 수납할 수 있다.
또 6:4로 분할이 가능한 접이식 뒷좌석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파워폴딩 기능으로 버튼 조작만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연비절감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EV모드는 시속 40km가 넘어가면 작동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연비보다는 주행의 정숙성에 더 효용성을 보였다. 주로 저속 주행이 많은 도심에서 NX300h의 정숙성은 더 돋보일 듯 했다. 다만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이 같은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NX300h의 국내 공인연비는 리터당 12.6km로, 하이브리드 모델 치고는 다소 낮게 느껴진다. 다만 의식적으로 연비운전을 할 경우에는 하이브리드의 효과를 누릴 수는 있다. 시승 당일 연비주행을 위해 노력한 결과 찍힌 연비는 리터당 17km가 넘었다.
에코모드를 풀고 스포츠모드로 달리면 주행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가솔린 모델 답게 가속페달을 밟자 시원하게 시속 100km를 넘어갔다.
거칠고 공격적인 외모, 그러나 정숙성이 뛰어난 도심 SUV로 적합한 NX300h는 두 얼굴을 가진 SUV다.
가격은 폭스바겐 등 기존 대중 수입차들과 BMW, 메르세데스-벤츠의 사이인 렉서스의 가격 포지셔닝에 부합한다. 슈프림 모델은 5680만원, 이그제큐티브 모델은 63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