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공사 입찰담합…50명 입건 SK건설·두산중공업 임원 구속
2014-10-23 08:10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가스관 공사에 입찰담합을 한 대기업 건설사 임원들이 대거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가스관 공사 입찰담합을 주도한 혐의(건설산업기본법 위반)로 유명 건설사 20곳을 적발, 관련 임직원 50명을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SK건설 김모(54) 영업상무와 두산중공업 이모(55) 영업상무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LNG 가스관 공사 29개 공구 수주액이 총 2조1300억원에 달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사적인 모임을 열어 담합 일찰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국가스공사가 2009년 5월부터 2012년 9월 사이에 발주한 29개 LNG 가스관공사 입찰에서 서로 경쟁을 피하려고 공사구간을 분할해 입찰하거나 입찰가격을 결정할 때 들러리를 서기로 공모했다.
경찰은 이들의 담합으로 총 공사 예정금액의 약 15%에 달하는 3000억원의 국고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업체들은 대부분 4대강 사업과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때도 담합 행위로 처벌됐거나 현재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며 "처벌보다 담합으로 인한 이익이 더 많아 대형 건설사를 주축으로 한 담합 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