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금리 가계대출 2년 만에 최고치
2014-10-23 07:24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제1금융권에 비해 높은 이자가 적용되는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3619억원으로, 한 달전보다 3.6%(3278억원) 늘었다.
이는 예금취급기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은행은 1.0%였고 신용협동조합(0.7%), 상호금융(0.4%), 새마을금고(0.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과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겪은 저축은행들이 구조조정을 거치고서 고금리의 가계 신용대출을 늘려온 가운데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업에 뛰어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앤파이낸셜대부가 인수한 OK저축은행, OK2저축은행과 웰컴크레디라인이 인수한 웰컴저축은행이 이에 해당된다.
기존 저축은행 가운데는 가계신용 대출 가운데 연 30대의 고금리를 적용한 대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 곳도 많다. 예를 들면 자산규모 1위인 HK저축은행은 30%대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65.0%를 차지했으며 현대(88.2%), 스타(84.0%), 모아(83.3%), 스마트(83.2%), 아주(74.8%), 예가람(67.0%), 고려(61.6%), 인성(53.1%), SBI2(51.4%) 등도 절반을 넘는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도 저축은행의 고금리 신용대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료제출요구권 등을 활용해 잠재 위험요인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