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 25일째...중국 무장경찰, 진압위해 출동 태세
2014-10-22 15:4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도심 점거가 2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무장경찰 병력이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인근 지역에서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허난(河南)성에 주둔한 무장경찰 128사단이 최근 홍콩과 접경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으로 이동해 홍콩 진입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보쉰은 홍콩 시위사태가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홍콩에 진입해 시위를 진압하고, 시위대를 체포한 후 그들을 중국으로 압송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의 행정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홍콩 주민의 이익을 배반했다면서 홍콩 정부는 중국 본토 경찰 병력의 홍콩 진입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콩 정부와 시위대는 21일 처음으로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에 택시조합 법률 대리인 등 시위를 반대하는 홍콩 시민과 단체는 법원으로부터 받은 '점거 해제 명령서'를 몽콕 지역 바리케이드에 붙이고 시위대의 철수를 요구했고, 일부 버스회사도 몽콕 지역의 바리케이드 철거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홍콩 시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