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돈 몰리나
2014-10-16 16:19
수익률 5~6%대로 정기예금 금리 두배 이상, 투자자 주목
이중에서도 수익형 부동산이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겪었지만 여전히 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상가시장 역시 임대과세 등으로 투자자 발길이 잦아진 가운데 이번 금리 인하를 계기로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금리 두 배 수익… 침체 오피스텔 살아나나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2.0%로 인하했다. 이는 유동성을 살려 국내 경기를 진작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인 것으로 보여진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 등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기준금리 인하로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오피스텔·상가다세대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라며 “예금금리 인하로 수익형 부동산 관심이 고조되고 대출이자 부담도 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은 금리 인하의 가장 큰 수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일부 우려가 있지만 금리보다는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73%로 조사됐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인천이 6.48%로 가장 높고 경기도(5.77%), 서울(5.31%) 순이다. 이는 오피스텔 공급이 한창이던 2년 전보다는 0.09 ~0.26%포인트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은행예금 금리를 크게 웃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25~2.60%로 오피스텔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에서는 오피스텔이 성황리에 공급되고 있다. 서울 대규모 개발지역인 마곡지구에서는 올해 '힐스테이트에코 동익', '마곡 아이파크', '마곡 롯데캐슬파크' 등 오피스텔 분양이 이어졌다. 이들 단지 대부분은 청약접수에서 마감됐으며 ‘마곡 럭스나인’ 등 일부 단지는 일찌감치 계약을 완료하기도 했다.
현지 분양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존 발산역 인근 오피스텔 월 임대료가 60만원대인 것을 볼 때 마곡지구 오피스텔은 7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분양가가 1억원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연 수익률은 6%(1억3000만원 기준) 수준이다.
최근에는 오피스텔도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을 받도록 해 안정성을 강화했고, 미분양 수의계약 허용 및 전매제한 폐지 등도 추진될 예정이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연내 서울·수도권에서는 오피스텔 7개 단지가 분양을 앞뒀다. 서울에서는 SK건설이 광진구 구의동에 '강변SK뷰' 133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초구 서초동 '서초꽃마을 엠코타운' 116실을 각각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성남시와 광명시에 '수진역 푸르지오시티(1124실)', '광명역 푸르지오(143실)'을 공급할 계획이다.
◆훈풍 탄 상가시장, LH 단지내 상가 등 인기
상가 시장은 지난 2월 정부의 임대과세정책 발표 이후 반사이익을 거두며 관심이 집중됐다. 주택 임대 시 소득 노출 및 과세를 꺼리는 투자자가 옮기는 움직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상업용부동산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상가로 지칭되는 매장용 빌딩의 수익률은 올 2분기 1.66%로 전분기 대비 0.16%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5.65%로 같은 기간 정기예금(2.60%) 수익률의 두배 이상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급가와 풍부한 배후수요가 강점인 LH 단지내 상가 역시 인기를 이어갔다. 3분기 공급한 LH 단지내 상가는 10개 단지 70개 점포로 12개만 유찰돼 낙찰률 82.9%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여력이 확대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기준 2.27%(신규취급액)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또 다시 낮아져 코픽스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대출금리 역시 낮아져 투자자들의 자금운용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라며 “단 리스크가 적지 않은 만큼 과도한 투자를 삼가고 개별 입지와 유동인구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