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방국가 최초로 위안화 표시 3년만기 국채 발행
2014-10-16 14:4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영국 정부가 서방 국가로는 최초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이로써 위안화의 가치를 세계 3대 국제화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행보가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16일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에 따르면 영국 재정부는 14일(현지시간) 30억 위안 어치 3년 만기 국채를 수익률 2.7%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방국가 최초의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이자, 중국을 제외한 국가로서는 최대 규모다.
영국 재정부는 “영국 정부는 서방 국가로는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을 거뒀다”면서 “우리는 중국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에 수출을 늘리고,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오이더(喬依德) 중국 상하이발전연구기금회 비서장은 "영국의 위안화 국채 발행은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차오 비서장은 지난해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중앙은행(BOJ), 캐나다중앙은행(BOC), 스위스중앙은행(SNB) 등 주요 6개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맺었던 긴급유동성 대출조건을 영구적으로 전환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실제로 위안화의 국제적 가치는 최근 몇년 새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ECB는 오는 15일 열리는 정책회의를 통해 위안화의 외환보유액 편입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위안화 국제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 또한 “중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 금융개혁의 심화 추세에 힘입어 더 많은 국가들이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편입시키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 소식”이라면서 “일부 선진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이미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편입시켜 사용하고 있으나, 다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위안화 국제화가 큰 진전을 이뤄내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