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 파크자이 vs '교육' 푸르지오…광명역세권 라이벌 분양가는?

2014-10-15 11:13

'광명역 파크자이'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GS건설 제공]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D사에 청약하여 당첨되면 ‘광명역 파크자이’ 청약은 무효 처리됩니다.”

지난 14일 KTX 광명역 동편 6편 출구 맞은편에 문을 연 광명역 파크자이 모델하우스 2층에는 이 같은 유의사항이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같은 택지개발지구 내에 일주일여 앞서 ‘광명역 푸르지오’를 공급하는 대우건설을 의식한 조치다.

광명역 푸르지오 청약 당첨 시 광명역 파크자이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자동 취소된다는 점을 강조해 중복 청약에 따른 당첨자 이탈을 막으려는 것이다. 수요자들이 광명역 파크자이 청약 당첨이 무효화될 것을 우려해 광명역 푸르지오 청약을 꺼릴 수 있는 대목이다.

GS건설이 일반적인 관행을 깨고 모델하우스 개관일을 평일, 그것도 주초인 화요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모델하우스는 통상 방문객 수요와 편의성을 고려해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 개관한다.

평일 개관으로 방문객 수가 적을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와 달리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자체 추산 1만여명이 다녀갔다. 이달 1일 순위 내 마감된 ‘보문 파크뷰자이’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가 개관 당일과 주말을 포함한 3일간 1만여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기자와 모델하우스까지 동행한 GS건설 본사 관계자조차 기대 이상의 인파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명역 파크자이'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분양상담을 받고 있다.[사진=GS건설 제공]


앞선 8일 개관한 광명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수요자들이 15일 1, 2순위 청약을 앞두고 두 단지를 비교하기 위해 대거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광명역 파크자이 모델하우스의 타입별 유닛에서는 광명역 푸르지오와 내부 구조를 비교하는 방문객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렸다.

비슷한 시간 오피스텔 계약일을 맞은 광명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미 청약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 대부분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기 때문이다.

광명역 파크자이 모델하우스 방문객 중에는 기아자동차 작업복 차림의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단지 북쪽 택지개발지구 밖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소하공장 직원들이다.

광명역 파크자이 청약 수요자들은 대부분 이같이 지역 내에 직장을 두고 있거나 거주 중인 주민들이라는 것이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지훈구 광명 파크자이 분양소장은 “세종시로 내려가는 이들의 수요도 일부 있지만 전체의 60~70%가 하안동, 일직동 등 광명시 주민이고 나머지 10~20%는 안양시 주민들”이라고 설명했다.
 

'광명역 파크자이'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GS건설 제공]


광명시 지역 주민들의 단지 선호도가 높은 것은 길을 하나만 건너면 KTX 광명역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 편리한 데다, 단지 바로 앞에 대형 에코파크인 새물공원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새물공원은 안양시가 300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박달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고 상부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오는 2017년 1월 완공 예정이다. 광명역 파크자이는 기존 역세권 단지와 달리 새물공원의 녹지공간과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광명역 이용 편의성은 광명역 파크자이만의 장점으로 꼽기는 어렵다. 광명역이 가까운 것은 청약 접수에 들어간 광명역 푸르지오나 다음 달 분양 예정인 ‘광명역세권 호반베르디움’도 마찬가지다. 광명역을 기준으로 광명역 파크자이는 동편, 광명역 푸르지오와 광명역세권 호반베르디움은 서편에 신축 부지가 있다. 광명역 파크자이와 광명역세권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광명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세 단지는 주말마다 인파가 몰리는 코스트코와 공사가 한창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 이케아 광명점 등 상권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상권만 놓고 보면 단지 위치상 이미 격돌한 광명역 파크자이와 광명역 푸르지오보다 광명역세권 호반베르디움의 접근성이 더 높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광명역 파크자이는 광명역 푸르지오에 비해 열세다. 광명역 푸르지오의 경우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 신설 예정 부지가 있다. 이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이 광명역 푸르지오에 몰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 소장은 이에 대해 “초등학교가 가까운 것이 장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단지 위 역세권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며 “광명역 파크자이도 이미 육교가 설계돼 있고 공사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서 초등학교 접근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당초 광명역 푸르지오에 비해 비싼 것으로 알려졌던 분양가를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평균 분양가는 광명역 파크자이가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서민들이 주로 찾는 중소형 타입 분양가는 비슷하거나 더 낮다는 설명이다.

전용 3.3㎡당 평균 분양가는 광명역 파크자이가 1231만원으로 광명역 푸르지오 1207만원보다 24만원 비싸다.

그러나 전용 59㎡A 타입 2층 기준 공급가격은 광명역 파크자이가 3억1310만원으로 광명역 푸르지오의 3억2390만원에 비해 1000만원 이상 싸다.

지 소장은 “광명역 푸르지오의 경우 큰 평수의 분양가를 낮추고 작은 평수의 분양가를 올려 중소형 타입은 광명역 파크자이가 더 저렴하다”며 “마감재나 평면 구조에서 월등한 데다 새물공원 조망권이라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