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서울시 도심 관광버스 주차난 대책 손놔"
2014-10-14 18:11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외래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은 서울시에 마땅한 관광버스 주차장이 없어 불법 주차 등 각종 교통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윤영석(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관광버스 주차 실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외국인 관광객만 늘어날 뿐 주차장 등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8월 6일부터 5일간 중구, 종로구, 용산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주차 수요 439대에 비해 주차장은 280여 면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각 구청들은 분산주차 유도, 노상 시간제 주차장 확보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으로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윤 의원은 "근본적 해결책인 주차장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서울시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매번 자금조달 계획 부족, 문화재 발굴시 대책 미흡, 특혜 우려 등 이유를 들어 투자심사본위원회 심의도 가지 못했다.
서울시가 겉으로 관광객 유치를 정책 전면에 내세우면서 실제 이행할 의지는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그야말로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도심 권역별 관광버스 주차장 확충 계획'의 추진 일정을 보면, 올해 7월 삼일로 관광버스 지하주차장 건설사업의 투자심사를 진행한다고 계획했다.
하지만 윤영석 의원실이 자체 확인했을 때 중구청의 투자심사 요청에 심의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다시 말해 서울시가 도심의 주차난에 대해 장기적 대책 마련은 손을 놓은 셈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까지 985만여 명이 서울을 찾았고 올 연말 1000만명을 돌파한 뒤 2018년이면 1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윤영석 의원은 "증가하는 관광객과 서울시민 모두를 위해 서둘러 주차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서울시가 중심이 돼 각 자치구들과 협력해 나간다면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