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아파트 전세가 서울 평균 매매가보다 4000만원 높아

2014-10-14 17:06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평균 매매가격은 이미 넘어선 상태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2주차 시세 기준 서초구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의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5억6959만원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서울 평균 매매가격인 5억2659만원보다 4300만원 높은 수치다.

서초구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2월 5억3479만원으로 한 달 새 965만원 올라 서울 평균 매매가격(5억2721만원)을 앞질렀다. 부동산써브가 2006년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전년 동월(5억432만원)보다는 6527만원 증가했다. 반면 서울 평균 매매가격은 이 기간 5억3034만원에서 5억2659만원으로 375만원 감소한 것.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주택 구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전세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대형·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평균 전세가격 자체가 높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서초구는 총 6만5194가구 중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가구수가 3만1444가구로 서울 자치구 중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48%로 가장 높다"며 "반포·잠원동 등 한강변을 따라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도 중대형 면적이 많고 주거여건이 좋다보니 투자보단 실거주 수요가 많아 노후 단지임에도 전세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12월 입주한 반포자이(3410가구), 2009년 7월 입주한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 2010년 10월 입주한 반포리체(1119가구) 등 대단지로 재건축된 아파트들의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도 서초구 평균 전세가격이 서울 평균 매매가격을 앞지르는데 한몫했다.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지역의 경우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가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서초구 평균 전세가격과 서울 평균 매매가격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평균 전세가격이 5억2178만원인 강남구도 서초구와 마찬가지로 서울 평균매매가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