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큐브 사업내용ㆍ재무제표 무더기 정정 왜?
2014-10-14 16:19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코스닥 정보기술(IT)ㆍ바이오기술(BT)업체 에스티큐브가 1년 반치 사업보고서 및 분·반기보고서를 정정하면서 사업내용이나 재무제표를 무더기로 바로잡아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에스티큐브는 애초 3~8월 내놓았던 사업보고서(2013년 1~12월)와 분기보고서(2014년 1~3월), 반기보고서(1~6월)를 전일 한꺼번에 정정해 다시 제출했다.
에스티큐브는 3개 보고서에 대해 동일하게 회사 연혁, 사업 내용, 생산 실적, 재무정보 유의점, 채권 발행실적ㆍ미상환잔액을 바로잡았다.
이 회사는 당초 회사 연혁에서 2013년 9월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가 이를 후원연구계약을 맺은 것으로 고쳤다.
사업 내용에 넣었던 '항암치료제 개발 및 기술이전'도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지원, 추후 기술이전'으로 정정했다.
에스티큐브는 생산ㆍ설비 항목에서 상반기 로봇모듈을 비롯한 IT 제품 생산 실적을 애초 21억9500만원으로 기재했다가 23억3200만원으로 늘렸다. 2012~2013년치 생산 실적도 마찬가지로 바로잡았다.
재무정보 유의점에서는 아예 없었던 단기금융자산에 대한 주석이 추가됐다. 단기금융자산 31억원은 신주인수권부사채(30억원)에 대한 상환대금으로 세종저축은행에 질권 설정해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에스티큐브는 2013년 2~3월 3차례에 걸쳐 17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6월 말 현재 미상환잔액이 50억원이라는 것도 빠뜨렸다가 새로 넣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바로잡은 것"이라며 "크지 않은 오류를 수정한 것으로 중요 사항은 전과 거의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 황우석주로 불리는 데 대해 "에스티큐브는 전혀 다른 분야를 다루는 업체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김영상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부장은 "에스티큐브가 시장에서 주의 깊게 보는 항목을 정정했지만 제재 대상인 중대한 변경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에스티큐브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3605원에서 2680원으로 약 26% 하락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연결재무 기준 영업손실이 29억원에 달했다. 순손실은 5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