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외교장관 "일본군 위안부 강제성, 의문의 여지 없어"

2014-10-13 15:14
"일본, 고노담화 고수 중요…북한 인권 상황 '끔찍해'"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관련, "네덜란드에서 이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네덜란드 사회에서는 의견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팀머만스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언론과 만나 일본군 위안부 동원 강제성과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여러 건의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이 있고 이들 연구의 내용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고노담화와 그 조항들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고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이 위안부라는 다른 용어로 부른다고 할지라도 이는 강요된 매춘(forced prostitution)에 대한 인정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2차 대전 때인 1942년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점령해 인도네시아인뿐 아니라 현지에 거주하는 네덜란드인을 강제 노역에 동원하고 일부 네덜란드 여성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삼은 바 있다.
 

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관련, "네덜란드에서 이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네덜란드 사회에서는 의견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아주경제 DB]


팀머만스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과 네덜란드 정부의 공조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리들 사회와 그 세대 여성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면 이는 훌륭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네덜란드와 일본의 관계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네덜란드의 경우는) 다른 여러 요소가 있는 훨씬 복잡한 주제로, 반면에 한국과 일본 간의 상황은 덜 복잡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머만스 장관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끔찍하다'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독재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등에 대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그다지도 국민에게 후진적이고 국제 안보에 위험스러운 국가가 있다는 점 때문에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와 관련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은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오고 가는 방문이 있고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한다면 긍정적으로 볼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전세계에 대량살상무기(WMD)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국가가 한 곳 있다면 이는 한국"이라며 "한국이 위협에 직면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진정시키고 역내에서 더 많은 안정성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공통 관심사로, 이를 위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주(駐)네덜란드 한국 대사관이 현지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을 제대로 기술하려는 노력을 펴고 있는데 대해서는 "정말 훌륭한 이니셔티브"라면서 "한국의 현대성이 세계적으로 더 잘 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