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10곳 중 1곳 폐업…750억 점포지원책 효과 부실
2014-10-10 11:26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나들가게 10곳 중 1곳은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수성(새누리당) 의원은 한국은행경제연구원의 '대형유통업체의 시장진입과 소매업종별 사업체수의 변화'를 인용해 대형마트 1개가 추가로 문을 열 때, 슈퍼마켓과 전통시장은 각각 22.03개와 20.1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SSM 점포가 1개 늘어나면 소규모 슈퍼마켓은 6.8개, 식료품 소매점은 8개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중소기업청이 이들 중소유통업체와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들가게 점포 육성사업에 750억원을 들여 1만개가 넘는 점포를 오픈했지만 나들가게 전환 이후 폐업 점포가 11.2%(1119개)나 된다"며 "폐점 사유의 91%가 경기침체, 매출감소 등 '경영악화'"라고 지적했다.
특히 나들가게 지원은 개별점포의 시설 위주 지원으로 지원 효과가 단기에 한정돼 있고, 다양한 서비스, 상품공급 및 공급단가 인하 등 가격 경쟁력 확보 노력이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나들가게가 고객 유인 및 매출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포인트제도, 연금복권, PB상품 등 다양한 제휴서비스가 사실상 종료되거나 그 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나들가게 포인트제도 서비스인 '엔페이백'의 경우, 적립 절차의 번거로움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면서 정착 하지 못하고 업체의 도산으로 서비스 자체가 종료됐다.
2012년부터 판매해 온 '나들가게 PB상품' 역시 초창기 기대와 달리 확대되지 못하고 현재 32개 상품이 7.2%인 725개 점포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 의원은 "나들가게의 지원정책이 외적인 변화에만 치중됐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 본다. 나들가게 스스로가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 향상에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지원 전 관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