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아프리카, 에볼라 공포에도 2년간 경제성장 유지"
2014-10-08 16:26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아프리카의 맥박'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6년 아프리카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4.6%)보다 높은 5.2%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기간 시설 투자와 농업 생산 증가, 소매·전기통신·운송·금융 분야의 서비스 발전 등이 아프리카 경제 성장을 촉진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나이지리아는 지난 1분기 6.2%, 2분기 6.5% 성장을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2분기 성장이 1%에 그쳤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나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소득이 낮은 나라들은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코코아와 쌀 생산이 농업 분야는 물론 나라 전체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에티오피아는 기간시설을 비롯한 공공 투자와 농업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페헤이라 아프리카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전반적으로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하는 지역 3곳 중 한 곳이며 꾸준한 경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나라의 재정 적자 증가, 보코하람이나 알샤바브 같은 테러 단체들이 경제에 끼친 악영향, 무엇보다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는 당장 대비가 필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지난달 서아프리카에서 확산한 에볼라를 억제하지 못하면 아프리카 지역 경제가 극심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최악의 경우 라이베리아와 기니,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서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에볼라로 인한 비용이 8억달러(86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지만, 3국이 아프리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해 나머지 나라들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