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울트라건설 두 번째 법정관리… 사업장 피해 없나

2014-10-09 10:40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시공능력순위 43위 중견건설사인 울트라건설이 1998년 이후 두 번째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관급공사 및 해외실적 감소와 골프장 사업 부진으로  인한 경영악화가 원인이다. 

건설업계는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로 정상화 기대감이 불고 있던 터여서 충격이 더 큰 상황이다. 특히 울트라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 사업장 계약자 및 협력업체 등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울트라건설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도모한다고 공시했다. 법정관리 결정일까지 이 회사의 주식거래는 잠정 중단됐다.

울트라건설은 1965년 설립돼 도로·철도·교량·터널공사 등 토목·건축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견 건설사다. 아파트 브랜드 ‘참누리’를 통해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광교신도시 등에서 분양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는 43위다.

국내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00년말 미국 건설사에 인수합병되고 이듬해인 2001년 졸업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 6529억9600만원, 영업이익 177억5500만원에 58억3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785억9900만원으로 전년 절반에 크게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9억4300만원에 그쳤고 26억7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울트라건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관급 토목공사 및 해외사업 감소 때문이다. 울트라건설의 올 2분기 관급 토목공사 실적은 655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823억300만원) 대비 160억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 도급공사는 200억9600만원에서 18억300만원으로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골프장 건설 및 운영을 맡고 있는 계열회사인 골든이엔씨에 지난달 229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보증을 결정해 부담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골든이엔씨와 오션뷰, 유원티비엠건설 등 계열사 3곳도 함께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울트라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는 아파트 현장은 인천 구월아시아드선수촌 1공구(A-1·2블록), 서창2지구 6블록과 경기도 별내신도시와 광교신도시 31블록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 등이 있다. 이들 공사 현장은 공공아파트 도급공사가 많고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분양 보증도 받아 공사가 무산되는 최악의 경우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구월지구는 인천도시공사, 서창2지구와 별내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각각 발주했다.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는 분양 보증에 가입돼 만약 울트라건설 사업 진행이 어려워져도 계약자는 다른 시공사에게 공사를 맡기거나 환급을 받을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울트라건설 법정관리 신청으로 시공순위 100위 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17곳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