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소장 한글고문헌 한글날 나들이
2014-10-08 15:04
-10월 8일~12일까지 진주박물관에서 전시
-100년 전의 생생한 서부경남 언어 확인할 수 있는 기회
-100년 전의 생생한 서부경남 언어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이번 전시회는 경상남도가 주최하고 한글학회 진주지회가 주관하며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과 국립진주박물관이 후원하는 2014년 한글주간 기념행사의 하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제문 2점, 한글 고문서 2점, 한글 옛 책 2권, 한글 옛 편지 1점 등 경상대학교 문천각의 한병사문고 소장의 고문헌 6점과 경상대학교 박용식(국어국문학과) 교수 소장의 1점 등 7점이 전시된다.
한글 제문은 경남 산청의 이름난 유학자이던 혜산 이상규와 그의 아내인 김해허씨에 관한 것으로, 당시 유학자의 삶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으며 1917년과, 1924년 지식인 집안의 언어 생활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고문서 2점은 한글 물목(物目)과 의양(衣樣)인데 한글 물목은 한글 제문을 지은 이필헌(李必憲, 1901~?)이 결혼할 때 신랑이 청주 한씨 가문에서 받은 것이다. 모두 151점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30여 명이 등짐으로 날라야 하는 분량이다. 의양은 1952년에 제작된 것으로 혼사에 쓰일 신랑의 옷을 짓기 위한 치수가 적혀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고문헌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혜산 이상규가 지은 <역대천자문>이다. 이는 1911년 조선(朝鮮)이 일제치하에 들어가자 경남 산청의 한 선비가 나라의 문명을 회복하기 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 책을 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리고 '부엌 포(庖)'는 '졍지 포' '조상 조(祖)'는 '비 죠' '가르침 교(敎)'는 '갈칠 교' 등과 같이 간행 당시의 서부경남 지역어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언어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는 흔하지 않지만 이번에 전시회하는 자료는 모두 100여 년 전 경남에 살았던 지역민들의 생생한 언어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활상을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