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7월 이어 8월에도 실적 부진
2014-10-09 14:36
늦은 장마 탓 손해율 악화…하반기 전망도 '흐림'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지난 8월 당기순이익은 1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2.8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6% 축소됐다. 남부지방의 늦은 장마로 침수피해가 발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의 8월 당기순이익이 621억원, 영업이익은 8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05%, 1.1% 늘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당기순이익 123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으로 3.4%, 9.6%씩 증가했다. 타 손보사들에 비해 선방한 셈이다.
반면 현대해상은 지난해보다 17.9% 줄어든 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3.7% 줄어든 288억원을 나타냈다. 동부화재 역시 당기순이익이 6.6% 줄어든 361억원, 영업이익은 6.7% 축소된 490억원을 기록했다.
LIG손보는 영업이익이 250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0.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2% 증가한 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부터 이어진 장마의 영향이 크다. 이들 보험사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월보다 5.5%포인트 증가한 91%를 기록했다. 적정 손해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다만 이같은 수치는 계절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9월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손보사의 경우 7~8월 호우피해 및 휴가철로 인해 손해율이 상승하고,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9월에는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9~10월 행락철로 인한 자동차 운행량 증가가 예상되고, 11월 이후 겨울철 자동차 손해율 상승도 눈앞에 두고 있어 여전히 실적 개선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