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0대 노인 난폭운전…한인 수녀 등 20여명 사상
2014-10-07 16:33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미국 시카고에서 80대 노인의 난폭운전으로 한인 수녀 등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께 시카고 남서부 오크론 지역에서 81세의 에드워드 카튼스가 포트 F-150 소형 트럭을 몰고 질주하다 맞은편 차선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11대의 차량을 차례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카튼스는 이에 앞서 소형 교통사고를 내고 현장을 피해 달아나다 더 큰 사고를 불렀다.
이 사고로 카튼스와 '리틀컴퍼니오브메리시스터스('Little Company of Mary Sisters) 수녀원 소속 김갑경 수녀(48·세례명 애나) 등 3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23명의 부상자 가운데 11명이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갑경 수녀는 서울 출신의 한국인이며 2년 전 한국에서 시카고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경 수녀와 스틱니 수녀는 동료 수녀가 모는 차에 타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이 공개한 교차로 감시카메라 스냅샷을 보면 수녀들이 탄 하늘색 승용차는 4차선 도로 맨 앞줄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고 정면에서 카튼스의 차가 달려오고 있다.
곧 이어 카튼스는 자동차 4대와 차례로 부딪치는 사고를 냈으나 멈추지 않았으며, 되레 속력을 더 높여 차를 몰다가 맞은편 차선에서 대기 신호를 받고 멈춰 서 있던 차량들을 덮쳤다.
목격자들은 당시 카튼스의 차량 속도가 시속 130~160km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일부 차량은 공중으로 치솟았다"며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전했다.
카튼스는 2011년 자동차 면허를 갱신했으며 다음 갱신일은 2015년이다.
일리노이주는 만 69∼80세는 4년마다, 81세 이상은 2년마다 운전면허를 갱신토록 하고 있다.
경찰은 카튼스의 건강 기록 및 사고 당시 심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