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서울시대 연다" … 종합식품기업 도약 발돋움

2014-10-07 18:03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아주경제 전운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서울시대를 연다.

전북 익산에서 출발한 하림그룹을 국내 최대 축산기업으로 키워온 김홍국 회장은 그룹 본부와 주요 계열사들을 서울에 집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하림그룹은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19층(지하 3층, 지상 16층 / 연면적 5802㎡) 규모의 '논현동 하림그룹 사옥'을 건축 중이다.

이번 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제일사료가 발주한 것으로 신사옥에는 제일사료를 비롯해 팜스코, 선진 등 계열사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판교 NS홈쇼핑에 위치한 하림그룹도 신사옥으로 옮기게 된다.

현재 제일사료는 대전시 대덕구 대전로에, 팜스코는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에, 선진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에 각각 떨어져 있다.

하림 관계자는 “생산본부는 익산에 두고 그룹 및 주요 계열사들을 서울 강남에 집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림의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종합 식품 기업과 대적하게다는 의지다.

하림은 연간 9000억원의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하림식품, NS홈쇼핑, 선진 등 주요 계열사 매출을 더하면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아워홈 등과 충분히 겨룰 수 있을만 한 힘을 갖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3장 통합경영’이라는 ‘사료 생산 및 사육의 농장, 도계 및 가공의 공장, 유통 시장’을 수직계열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위해 하림은 익산시 망성면에 위치한 본사 옆 5만9440㎡ 부지에 2015년 하반기까지 580억원을 들여 닭고기 가공식품공장을 건립한다.

특히 신규법인으로 설립된 하림식품의 과감함 투자는 김홍국 회장의 종합식품기업에 대한 꿈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종합식품 영역에 진출하기 위한 신규법인으로 설립된 하림식품의 경우 익산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내 6만7177㎡ 부지에 2015년 상반기까지 1100억원을 투자해 육가공을 비롯한 농수산통조림 등 종합식품 분야에 최첨단시설을 갖춘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같은 종합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은 최근 미국에 삼계탕을 수출하면서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하림은 국내 최초로 지난 8월 삼계탕 수출분 42.3t을 미국에 수출했으며, 올해 100만 달러 상당의 삼계탕을 미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계탕 미국 수출은 ‘K-푸드’의 세계화는 물론 해외 수출 사업의 초속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축산 전문기업으로 커온 하림인 최근 육가공식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데 이어, 향후 종합 식품 기업에 도전하고 있어 기존 대형식품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생산과 유통을 두루 갖춘 하림의 식품 사업 확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논현동에 신축 중인 하림그룹 신사옥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