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코트라(KOTRA)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9월30일~10월1일 양일 간 서울 코엑스에서 ‘MDB·글로벌개발펀드 프로젝트 플라자’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의 재원을 조달하는 역량을 키우고, 결과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국제금융공사(IFC),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개발은행 외에 지역개발은행, 국부펀드 등 해외 개발금융 8개 기관과 인도,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16개 주요 발주처, 국내 건설.플랜트.엔지니어링 기업 260여 개사가 참가한다.

9월30일에는 다자개발은행과 해외 개발금융 관계자들이 우리 기업들에게 직접 ‘해외 개발금융을 활용한 프로젝트 재원의 조달 방법’을 설명하고, 각국에서 초청된 발주처들이 추진 계획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10월1일에는 참가 발주처, 글로벌 금융기관 및 은행과 국내 참가기업 간의 1:1 상담이 진행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쿠웨이트 국부펀드는 최근 신흥국의 SOC(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에게 프로젝트 협력을 제안할 계획이다. 쿠웨이트 국부펀드는 자산규모 세계 6위로 약 410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성향이 높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금융자산 대신 신흥국의 SOC인프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CIMB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수쿠크(이슬람 채권)’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CIMB는 세계 수쿠크 중개시장 점유율 2위(10.4%)이고 말레이시아 내 자산규모 2위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로 수쿠크를 발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 수쿠크 시장의 69%인 820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2011년 이슬람 채권에 대해 면세혜택을 주는 이른바 ‘수쿠크법’ 도입이 무산돼 수쿠크 자금을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지적했다.

아울러 △2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 동부지역 산업회랑 철도개발 프로젝트'와 우리 기업의 관심이 높은 '베트남 다낭지역의 수처리 프로젝트' 등 아시아 지역의 유력 프로젝트들도 소개될 예정이다.

왕동원 코트라 산업자원협력실장은 "이번 행사는 재원을 전액 확보한 프로젝트만 엄선하여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전 세계의 개발금융기관과 우리 기업들이 1:1 대면상담의 기회를 갖는 것은 업계 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해외 프로젝트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들이 스스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