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국제화 또 한걸음, 위안화-유로화 직거래 시작

2014-09-30 09:46
위안화 세계 2대 무역통화, 세계 7위 결제통화...위안화 결제은행 설립 경쟁도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 직거래가 시작되면서 위안화 국제화가 또 다시 진전을 이뤘다. [사진=중궈신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 직거래가 시작되면서 위안화 국제화가 또 다시 큰 걸음을 내딛었다.

중국외환거래센터가 전날 '위안화-유로화 직거래시장 공고'를 통해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 비준을 얻어 30일부터 위안화와 유로화 직거래를 개시를 선언했다고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30일 보도했다.

이로써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호주·뉴질랜드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에 이어 위안화와 직거래되는 6번째 통화가 됐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시장원칙 준수를 바탕으로 위안화와 유로화 직거래를 시작하며 이는 중국과 유로존 지역의 통상무역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규모는 지난 1~8월 4040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무역규모인 3540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류즈친(劉志勤) 중국인민대학교 금융연구원 고급연구원은 "유로화는 세계 2대 통화로 유로존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 유로화 결제거래 비중이 크다"면서 "비달러 주류통화와의 거래를 확대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이번 직거래 개시를 높게 평가했다.

원빈(溫彬) 중국 민생은행 수석연구원도 "직거래 통화가 늘어난다는 것은 위안화 결제규모가 증가한다는 의미로 이는 위안화 국제화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한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발표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8월 기준 세계 7위 결제통화로 전 세계 금융회사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과 홍콩 송금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통화로는 이미 달러화 다음의 세계 2위 통화다. 올 상반기 위안화 지불총액은 글로벌 시장의 1.55% 점유율을 기록했다.

류 연구원은 "위안화 국제화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위안화는 20~30년 후에 유로화를 넘어서고 점유율도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위안화 국제적 위상이 제고되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간에는 '위안화 결제은행' 설립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유럽 금융의 중심으로 불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안화 결제은행이 정식 설립됐다.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중앙은행도 지난 6월 중국과 위안화 결제관련 합의를 이뤘으며 한국은행도 지난 7월 위안화 결제은행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