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강찬수 대표 자의로 물러나는 것"
2014-09-29 16:12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KTB투자증권이 취임 1년 만에 돌연 사의를 밝힌 강찬수 대표와 KTB금융그룹 오너 간 불화설을 일축했다.
29일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강찬수 대표가 이달 초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오너인 권성문 회장과 불화로 물러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강찬수 대표는 KTB투자증권을 도약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제는 자신보다 다른 최고경영자(CEO)가 맡아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오는 2016년 9월까지 임기를 2년이나 남긴 채 강찬수 대표가 물러나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권성문 회장과 불화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이다.
강찬수 대표는 취임 직후인 2013년 10월 100여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사는 감원을 마치고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으나, 2분기에는 다시 적자를 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18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강찬수 대표가 이런 실적에 비해 높은 보수를 받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강찬수 대표는 상반기 보수로만 9억35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는 약 5억원에 이르는 사이닝 보너스가 포함됐다. 사이닝 보너스는 인재 영입을 위한 1회성 보너스다. 강찬수 대표가 2013년 받은 보수도 13억원이 넘는다.
KTB투자증권은 이미 강찬수 대표 후임을 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현재는 2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상태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새 대표를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대표는 1961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경제학사)와 와튼 경영전문대학원(MBA) 출신이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유진투자증권 전신인 서울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2013년 9월 KTB투자증권 수장에 오르면서 약 5년 만에 증권업계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