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포유류까지 잡아먹는다…황소개구리 습지 생태계 교란 확인
2014-09-29 06:02
국립환경과학원, 황소개구리 먹이원 분석 결과
주요 먹이원 곤충류(65.3%) 등 61종으로 광범위
주요 먹이원 곤충류(65.3%) 등 61종으로 광범위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경상남도 창녕 가항습지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 황소개구리의 먹이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총 61종류의 먹이원을 확인했다.
황소개구리 먹이원은 가항습지에서 포획한 129마리를 마취 후 영하 70℃로 급속 냉동해 안락사 시킨 다음 위(胃)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확보한 먹이 61개 종류는 속(Genus) 단위까지 확인(동정)했으며 이중 48개 종류는 종(Species) 단위까지 확인했다.
동정은 발견한 생물을 도감이나 검색표를 기준으로 비교·검토해 이미 밝혀진 분류군 가운데 그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곤충류에서 물자라가 130개체(31.5%)로 가장 많았고 땅강아지, 소금쟁이, 작은등줄실잠자리, 갈색큰먹노린재 순으로 출현했다.
특히 황소개구리의 먹이원 중에는 독침을 가진 독충류(장수말벌, 등검은말벌 등)를 비롯해 토종 양서류(두꺼비의 올챙이) 뿐만 아니라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조류(박새)와 포유류(등줄쥐, 땃쥐)도 잡아먹어 습지 먹이사슬을 교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황소개구리 먹이원 실태 조사 연구는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황소개구리가 습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내륙습지 정밀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