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의 진짜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기억' 국립극단, 연극 '무극의 삶'
2014-09-28 09:38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시리즈로 세번째 선정작으로 김태형 작가와 김낙형 연출 작품이다.
일연 사후에 <삼국유사>를 펴냈다고 알려진 그의 제자 ‘무극(無極)’을 중심으로 작가의 상상과 유사의 기록이 더해져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이다.
작품은 당시 삼국유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 상상을 가미해 풀어냈다. ‘힘 있는 자들이 기록한 역사는 진짜 역사가 아니요. 백성들의 진짜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무극의 말처럼 <삼국유사>는 이 땅의 무명씨들의 말에 문자라는 몸을 부여하고, 바람 타고 떠돌던 실체 없는 소문에 숨을 불어넣은 시도다.
극작가 김태형은 충렬왕 시대의 어지러운 사회상을 파고들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를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그려낸다. 작품은 현대사의 한 장면이라해도 무방할 만큼 시사성을 띄고 있으며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려후기의 어지러운 사회상을 보여준다. 김낙형 연출은 놀라운 집중력과 세심함으로 이 땅의 장삼이사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을 예정이다.공연은 10월12일까지.1688-5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