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시도교육청, 중고교 겨울방학 조기 실시 권장”
2014-09-28 09:21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교육부의 취약시기 학사운영 정상화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전국 13개 시도의 중학교, 15개 시도의 고등학교에서 여름방학은 짧아지고 일찍 겨울방학에 들어가게 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교육부가 제출한 ‘학기말 교육과정 운영 관련 조치사항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의 ‘취약시기 학사운영 정상화 방안’에 따라 부산, 세종, 전북, 경남을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교육청은 관내 중·고등학교에 겨울방학 조기 실시를 권장했다고 28일 밝혔다.
교육부의 방안은 고3 수능 이후와 중3 기말고사 이후 교육과정 정상화를 취지로 해 겨울방학 조기 실시, 여름방학 단축, 기말고사 일정 조정, 고등학교 수능 전 수업시수 편성, 고입전형 시기 조정, 학기말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짧게 하고 상급학교 입시와 중3 기말고사를 늦추는 것으로, 겨울방학을 앞당겨 기말고사에 뒤이어 방학이 되도록 했다.
고3은 수능 전에 수업을 많이 해 수능 이후 수업시수를 적게 하고 입시 이후나 2월에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꿈끼 탐색 주간’이나 시도 차원의 학기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방안을 내용으로 지난 3월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냈다.
중학교 여름방학 단축과 기말고사 조정은 13개 교육청이, 고등학교 여름방학 단축과 수능 전 수업시수 편성은 15개 시도교육청이 권고했다.
방학과 기말고사 및 수업시수는 학교장 권한이고, 교육청의 조치는 모두 권장사항으로 학교에 따라 실제 시행 여부는 달라진다.
교육감 권한인 학기말 교육 프로그램 마련은 16개 시도교육청이, 고입전형 시기 조정은 8곳이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꿈끼 탐색 주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수능 시기를 조정해 작년 11월 7일에서 올해 11월 13일로 엿새 가량 늦춰졌다.
이런 조치들로 지역과 학교에 따라 방학이나 시험 일정이 예년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실은 이 같은 방안이 수능이나 고입전형 이후의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긍정적이지만 학교교육과정 편성 과정에 비추면 부적절한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실은 학교는 다음 해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을 미리 수립해 빠르면 11월 또는 대체로 12월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상의하면서 2월까지 한 해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짜기 때문에, 교육부가 신학기 시작 이후에 방학이나 시험 등을 조정하라고 권고하면 학교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있고 이번처럼 3~4월에 내려오면 가뜩이나 가장 바쁜 신학기에 신경쓸 일이 하나 더 늘어나는 가운데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진후 의원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3월에 공문을 보내 그 해 교육과정을 바꾸라고 하면 곤란하다”며 “교육부는 학생, 교사, 직원, 학부모 등 교육가족들이 충분히 논의해 가장 좋은 방안을 찾고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고 교육청은 교육부 공문이 와도 학교상황을 보면서 이첩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