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 3전4기… 이순우 행장 마지막 미션 성공할까?

2014-09-28 15:39

[사진제공=우리은행]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위한 네 번째 도전을 시작한다.

이달 말 경영권 지분 매각 공고가 나오면서 민영화 마지막 단계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오는 12월로 임기가 끝나는 이순우 우리은행장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미션인 만큼 민영화 성공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인수에 뚜렷한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어 유효 경쟁이 성립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에 대한 매각 공고가 있을 예정이다. 나머지 소수지분 26.97% 매각 공고는 다음 달 하순경에 실시된다.

경영권 지분 매각 예비입찰과 소수지분 매각 본입찰은 오는 11월 28일 동시에 진행된다. 이어 내년 초까지 경영권 지분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순우 행장은 이번 매각 시점이 민영화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연말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은행장으로서 마지막 임무 수행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취임하면서 임기를 반토막내 올 연말까지로 제한한 것도 민영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물론 연임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민영화 작업을 완수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왔다.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잇따라 매각했고, 오는 11월에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지분 매각 공고와 관련해 (이순우 행장이) 특별한 언급이나 지시 사항은 없었지만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경영권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정부와 우리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세 차례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계속 실패해왔다.

이번 지분 매각 역시 유효 경쟁 성립에 대해 의문부호가 따라다니고 있다. 일반 경쟁 입찰의 경우 2인 이상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인수 희망자가 없으면 입찰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교보생명 한 곳 정도다. 

이전에도 유효 경쟁을 충족하지 못해 민영화가 중단된 경험이 있다. 지난 2010년의 경우 10여곳이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우리 컨소시엄이 불참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이후 2011년, 2012년에도 예비 입찰 참여가 부족해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정부와 우리은행은 해외 투자설명회 등을 열어 외국계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