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美 경제지표 부진·英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하락

2014-09-26 07:4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겹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지수는 전일대비 0.9% 하락한 341.44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99% 내린 6639.7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57% 하락한 9510.0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또한 1.32% 떨어진 4355.28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의 거시경제지표 부진이 이날 유럽 증시의 주가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8월 기업들의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18.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사상 최고 증가율인 22.6%를 기록한 이후 반전된 수치로, 1992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또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인 17.3% 감소보다도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7월에 변동성이 큰 민간 항공기의 주문증가 등으로 전체 내구재 주문 수치가 급증했던 게 다시 정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7월 보잉은 324대의 항공기 주문을 받았으나 8월에는 107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상무부는 7월 315.6% 급증했던 민간 항공기와 부품 주문이 8월에는 74.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승용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 주문 역시 감소했다.

또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마크 카니 총재가 이날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카니 총재는 이날 영국 웨일즈에서 “영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추후 금리 인상은 점진적이고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니 총재는 BOE 통화정책위원회(MPC)가 금리인상에 대해 미리 정해진 코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상 시기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OE는 지난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한 후 5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영국과 달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장기적 경기침체 우려감마저 고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까지 도달하지 못할 위험이 높아질 경우 대규모 국채매입을 비롯한 양적완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재확인했다.

종목별로는 JP모건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다농이 2.8% 하락했고, 헤네스 앤 모리츠 주가가 4.2%, 해머슨은 3.7% 떨어졌다. 반면,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는 장기 항공기 수요 전망을 상향한데 따라 2% 이상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