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12년 만에 금메달 가져온 펜싱 남자 사브르…최강진용
2014-09-24 21:55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은 구본길(25), 김정환(31), 오은석(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2·서울메트로)이라는 화려한 멤버로 구성됐다.
구본길은 국제펜싱연맹(FIE) 세계 랭킹 1위며 주니어 시절부터 단계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10년 마드리드 월드컵 개인전 1위 등 성인 무대에서도 정상을 찍고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만(중국)을 물리치고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구본길에 버금가는 한국의 에이스 김정환은 현재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선수생활 초반 국제대회 우승 직후 밝혀진 약물 복용 사실과 이에 따른 자격 정지 등 많은 굴곡을 겪었으나 2007년 국가대표로 돌아와 바르샤바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한국 남자 사브르 최초로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키는 178㎝이지만 긴 팔을 활용한 콩트르 파라드(막고 찌르기)가 장기다.
오은석은 200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해 오랜 선수생활 경력에서 오는 노련한 베테랑이다.
대표 선수 중 유일하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유일하게 사브르 개인전 출전권을 따냈다. 2012년 런던 대회에도 출전했으니 올림픽 출전경험만 3회다.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개인전 2위로 사브르 종목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시상대에 서기도 했다.
2010년 아시아 사브르 선수 최초로 FIE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구본길·김정환에 앞서 한국 사브르의 불모지를 개척했다.
전반적으로 벨런스가 좋은 오은석은 거리 조절 능력이 뛰어나 상대의 공격이 끝난 직후 타격하는 리미즈 파라드(재공격)가 주 무기다.
원우영은 한국 남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선수다.
2008년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2009년 신종 플루에 걸려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하는 등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2010년 파리 세계선수권 개인전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당시 세계 랭킹 1위이던 독일의 니콜라스 림바흐를 꺾고 세계를 놀래켰다.
그는 최초의 비유럽 출신 세계선수권 우승자로도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