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 텃밭 방불…판 커진 새누리 혁신위
2014-09-24 15:37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의 보수혁신위원회 최종 인선이 한창인 가운데 혁신위 파워가 당초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문수 위원장을 필두로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 등 대표적인 대권 잠룡(潛龍)들이 대거 합류키로 알려지면서 혁신위의 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당 혁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이들 3명에게 과거의 경험을 살려 혁신위원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고 원 지사와 나 의원은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지사는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와서 새로운 학습을 통해서 혁신한다는 것은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가능하면 당을 잘 알고 그동안 혁신 노력을 해보신 분이 많이 참여하는 게 좋다"고 말해, 이들의 과거 혁신위 경험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한 중진급 인사는 "김문수 위원장을 비롯해 나머지 3명 인사 모두 대중적인 선호도와 지지도가 있는 분들"이라며 "이들이 당 혁신위에 참여할 경우, 당초 예상보다 혁신위의 파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혁신위원 인사를 할 때 당내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사실상 친박계가 배제된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혁신위) 인선을 사전에 좀 상의했으면 좋지 않았나"라며 섭섭한 기색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친박계 의원들은 조만간 혁신위 인선 관련 회동을 할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문수 위원장은 원 지사, 홍 지사, 나 의원 등 내부위원 인선을 비롯해 외부위원 인선에도 박차를 하고 있다. 24일 현재까지 잠정적으로 확정된 외부 혁신위원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복거일 소설가,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이연주 한국여성유권자연맹 고문 등으로 전해졌다.
앞서 새누리당 혁신위는 앞서 김문수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우·조해진·강석훈·황영철 의원 등 11명의 내부위원을 확정했다. 위원단 구성이 사실상 완료됨에 따라 이르면 오는 26일 혁신위 첫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