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요우커' 고정 고객 확보 위해 총력

2014-09-25 07:4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백화점들이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를 고정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백화점 본점의 요우커 매출 구성비가 16%를 넘어서는 등 중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노동절이나 국경절 등 중국 연휴에 찾아오는 손님을 맞는 차원을 넘어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마케팅부문 내에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인 '글로벌마케팅' 담당을 신설한다.

글로벌마케팅 조직에는 매니저급 1명과 사원 3명이 배치된다. 그동안 사원 1명이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맡아왔다. 

글로벌마케팅 담당은 요우커의 백화점 방문을 유도하는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카드사나 관광 관련 업종과 제휴 마케팅 등 심도 있게 중국인 고객 관리 업무를 맡는다.

현대백화점도 영업전략실 마케팅팀 내에 '외국인마케팅' 전담 직원을 2명 두고 있으며,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내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한 별도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요우커 VIP 고객의 특별 관리도 진행된다. 현재 국내에서 중국인 VIP 고객을 별도로 관리하는 백화점은 갤러리아백화점 뿐이다.

겔러리아백화점은 기존 멤버십에 외국인 고객이 가입하는 형태를 넘어, 외국인 고객만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과 글로벌 VIP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업계 최초로 외국인 전용 ‘글로벌 VIP라운지’를 운영중이다. 글로벌 VIP 멤버쉽을 발급받은 고객들은 예약을 통해 V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들의 고객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해 별도의 중국인 고객 멤버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그동안 외국인 고객은 주민번호나 국내 전화번호가 없어서 롯데 멤버스에 가입할 수 없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본점 4층에 처음으로 문을 연 외국인 전용 '글로벌 라운지'를 잠실점 등 대형점포 위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연간 1000만원 이상, 당일 5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은 이 라운지에서는 다과 등을 즐기며 쉴 수 있으며 세금환급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단순히 찾아오는 고객을 맞이하는 수준을 넘어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중국 '국경절'(10월1∼5일) 연휴를 맞아 요우커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말까지 국내 주요 호텔, 관광센터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에 중국어로 된 현대백화점 안내 책자와 명품 브랜드 카탈로그를 비치했다. 또 은련카드로 결제 고객에게 5% 상품권 증정행사를 진행하고, 중국 현지로 중국인 VIP 고객에게 브랜드 소개 자료와 할인쿠폰 등을 별도로 발송했다.

갤러리아명품관은 10월7일까지 '골든 쇼핑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VIP 중국인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 당일 구매 금액대별로 스킨케어 서비스, 향수, 뷔페식사권, 숙박권, 스파이용권, 픽업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