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고등학교 과학 과목의 필수이수단위가 현재 10단위에서 12단위로 늘어난다.

24일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최종 결정해 공개한 개편안에서 고등학교 과학 과목에 대해 현재 국영수와 동일한 10단위에서 12위 단위로 타 기초과목보다 2단위가 높은 안으로 확정했다.

개편안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한국사를 필수단위 6단위로 하고 필수단위가 10단위인 국,영,수와 동등하게 기초과목에 포함했고 과학을 12단위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안은 고등학교 과학의 필수이수단위가 현재 10단위에서 2단위가 늘었지만 과학계에서는 개정 이전인 15단위 수준의 배분을 요구해왔기 때문에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계는 이번 교과과정 개편이 교육학자 중심의 폐쇄적 개정 작업으로 밀실 개정이 이뤄진 가운데 교육부가 매너리즘에 빠져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 부족하에서 나온 안으로 문·이과 통합을 핑계로 한 사실상의 이과 폐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종적으로 과학 필수이수단위를 12단위 또는 14단위로 할지를 놓고 고심했지만 어는 경우라도 필수이수단위에 공통과목의 시수가 포함돼 일반선택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가운데 최소이수가 15단위로 같아 학교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자율권의 보장을 위해 12단위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의 기본 이수 단위가 5단위이고 2단위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할 수 있는 가운데 과학이 필수이수단위 12나 14단위로 되는 경우 모두 10단위인 과학공통과목 외에 5단위 선택과목을 배울 수밖에 없어 최소이수단위가 15단위가 된다는 논리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등 기초교과영역 이수단위가 교과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을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은 유지돼 국, 수, 영 비중은 줄어들게 됐다.

남부호 교육과정정책과장은 “고등학교 과학 과목 필수이수단위를 12단위와 14단위를 놓고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서 과목간의 형평성 부분과 함께 어느 경우에도 최소이수단위가 15로 돼 학교 선택권을 늘리는 차원에서 나온 결정”이라며 “한국사가 기초과목에 들어가면서 나머지 시간에 사회나 과학 선택과목을 더 배우게 돼 과학 교육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과장은 “현재 자연계에서 과학을 36.5단위 사회를 13.9단위, 인문계에서는 사회를 40단위 과학을 16.1단위 배우는 가운데 개편을 통해 자연계 인문계 모두 최소이수단위 15단위를 배우고 남는 시간에 선택과목 중 사회나 과학을 더 배우게 되면 과학을 30~40단위 이수하게 되는 셈으로 과학 교육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과학계가 과학 교육 축소라고 반발하는 것은 오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편안에서 초등 1~2학년은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 늘리고 확보된 시수는 ‘안전 생활’ 교과 등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중학교에서는 선택교과의 정보 과목을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개편하고 과학/기술·가정/정보 교과군에 필수과목으로 포함해 34시간을 부여하는 대신 선택교과군의 시간배당기준은 204기간에서 170시간으로 축소하는 SW교육 강화 방안으로 결정했다.

이번 개편안은 문·이과 통합을 위한 2015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에 따라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적합한 교육과정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문이과로 나뉘어 치우친 교육을 받으면서 융합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조치다.

새 교육과정은 교과교육과정에 대한 연구를 거쳐 내년 하반기 최종확정·고시하고 초·중·고 학교 현장에는 국정교과서는 2017년, 검인정 교과서는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하고 이같은 개편안이 반영된 수능은 2021학년도부터 시행한다.

교과과정 개편에 따른 수능시험 개편안은 내년 대입제도 개선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해 2017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고등학교 시수 개편안에서는 공통 기초소양 함양을 위한 공통과목 제도를 도입해 필수이수단위와는 달리 필요한 통합 소양에 대해 대입과 연계돼 실질적인 학습을 유도하고 대상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수능 대상 교과로 제한했다.

사회와 과학 교과의 공통과목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개발한다.

공통과목은 수능에 대한 시험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기준단위 수를 8단위로 하고 학교별 증감 없이 운영하도록 했다.

고등학교 시수 개편안에서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8단위, 한국사 6단위, 통합사회 8단위, 통합과학 8단위, 과학탐구실험 2단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