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자존심 회복한 쑨양, 하기노에 설욕…아시안게임 400m첫 금메달
2014-09-24 02:00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박태환(25·인천시청)과 함께 아시아 수영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쑨양(23)이 일본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20)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쑨양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23 만에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4관왕을 노리던 하기노(3분44초48)와 대회 3연패에 도전한 박태환(3분48초33)을 제치고 1위를 한 것이다.
하지만 쑨양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도 전체 1위를 차지하고 결승 무대에 올라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금메달을 따냈다.
쑨양은 이 종목 아시아 최고 기록(3분40초14) 보유자다. 박태환이 은메달을 수확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쑨양은 금메달을 따면서 이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800m와 1500m는 물론 디펜딩챔피언 박태환이 빠진 자유형 400m에서도 정상에 올라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 3관왕을 차지하며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쑨양에게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는 박태환에게 자유형 400m와 200m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대신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챙겼다.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쑨양은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여섯 살 연상의 승무원과 교제 사실을 털어놓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주는가 하며 코치의 교체를 요구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항저우에서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대표 자격을 일시 박탈당한 뒤 올해 3월 징계가 풀려 대표팀 훈련에 복귀했다.
하지만 실력은 건재했다. 훈련 부족을 우려했지만 5월 열린 중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400m·1500m를 모조리 우승했다.
400m에서도 대회 첫 3관왕을 차지한 하기노의 독주를 막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어느 정도 자존심을 획복했다.
쑨양으로서는 4년 전 광저우에서 아쉬운 은메달에 그쳐, 이번 한국에서의 금메달은 값지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