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뉴욕증시 상장... 250억 달러 IPO 조달자금 어디에 쓸까
2014-09-22 13:52
알리바바 뉴욕증시 상장, IPO 250억 달러 인수·합병 및 글로벌화에 집중투자될 듯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이제는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막대한 자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일간지인 신문화보(新文化報) 등 중국 언론은 알리바바가 200억 달러를 훌쩍 넘는 거액의 조달자금을 △ 국내외 인수·합병(M&A) 및 글로벌화 추진 △부채상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 △R&D 투자 확대 등에 사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 상장으로 218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알리바바 상장 주관사가 그린슈(초과배정옵션)를 행사하면서 총 IPO 규모가 25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0년 중국 농업은행 220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M&A에 속도를 올려왔다. 리즈(李智) 이관(易觀) 싱크탱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가 상장으로 막대자금을 조달한 뒤 기존의 전자상거래가 아닌 다른 분야의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국내에서는 게임산업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쑤투왕(速途網) 딩다오스(丁道師) 부총재 겸 쑤투연구원 집행원장은 "물류 및 유통과 인터넷금융, 빅데이터 등 분야가 알리바바의 주요 진출 및 투자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청둥(李成東)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가는 "지금까지는 상당수 미국인이 알리바바를 잘 몰랐지만 뉴욕 증시 상장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면서 "이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진출의 기회로 글로벌 대기업으로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상장전 홍콩 로드쇼에서 "상장 후 미국과 유럽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글로벌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스마트 시티' 조성 사업에 동참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기존 부채상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 및 R&D 투자 확대 등이 조달 자금 주요 사용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마지막 주식모집설명서(IR)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상환해야 할 부채규모는 약 53억 달러에 이른다.
또한 설명서에는 향후 알리바바가 기존의 데이터 및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컴퓨딩과 빅데이터 등 사업에 뛰어들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R&D 투자가 다른 IT 굴지기업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해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국내 최대포털 바이두(百度) 등의 R&D 투자 비중은 전체 예산의 13~15%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