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첫 거래 대박 93.89달러로 마감...시총 페이스북 넘어서

2014-09-20 15:52
알리바바 시총 페이스북 넘어 구글 다음의 세계 2위 인터넷 기업 자리매김
중국 상장 기업 중 3위, 바이두와 텐센트 시총 합친 것도 넘어
마윈, 야후, 손정의 회장 소프트 뱅크 등 돈방석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페이스북 넘어서 구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9일 뉴욕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상장을 지켜보던 마윈 회장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향후 '상장 대박'을 예고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개장 직후 공모가 68달러를 크게 웃도는 92.7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해 공모가보다 38.09% 상승한 93.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주가가 99.70달러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시가 총액도 2314억 4000만 달러(약 241조6000억원)로 페이스북(2026억7000만)달러를 넘어 구글(4031억8000만 달러) 이어 세계 2위의 거대 IT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의 시총은 407억 달러인 야후의 무려 6배이고 동종업계인 아마존의 2배, 이베이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중국 상장기업 중에는 차이나모바일과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에 이어 3위로 IT 3강으로 함께 BAT로 불리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786억8000만 달러, 텐센트(騰訊) 1512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번 상장 성공으로 마윈(馬雲) 회장은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그는 이번 상장을 통해 주당 68달러 공모가에 1275만주를 매각해 8억6700만 달러(세전금액 약 9007억원)을 벌었으며 나머지 지분 1억9300만주(지분율8%)도 그대로 유지한다. 알리바바 상장 전에 이미 마 회장의 자산이 218억 달러(22조7000억원)으로 중국 최대 부호가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보도도 나왔다.

선견지명으로 알리바바의 가치를 알아보고 앞서 투자에 나섰던 야후와 재일동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도 알리바바 상장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야후는 알리바바 주식 1억3170만 주를 매각해 세전 82억8000만 달러를 챙기고 나머비 16.3% 지분은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지분매각 없이 기준의 32.4% 지분을 유지한다.

이번 알리바바 상장으로 손정의 회장은 자산 166억 달러의 일본 내 최대 갑부가 됐으며 향후 알리바바의 '대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추정돼 엄청난 규모로 재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앞으로 급성장이 예고된 상태다. 

한편, 마 회장은 상장 후 "알리바바의 성공은 중국 경제의 성공이자 인터넷업계의 성공, 아울러 중소기업의 성공"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고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20일 전했다. 마 회장은 "지난 15년간 순조로운 듯 했지만 사실 참으로 많은 고비가 있었다"면서 "이번 상장을 통해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돈이 아닌 신뢰와 부담감, 책임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알리바바의 수익은 고객과 중소기업을 위해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도 "알리바바 상장 성공은 '샤오웨이(小微·작은것) 들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즉 "이번 상장의 성공요인은 택배기사, 상점업주와 해외창업투자자, 농장주인 등 알리바바의 고객들과 중소기업의 성공"이라며 "소규모 벤처기업으로 시작했던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은 큰 의미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인터넷시대, 경제 글로벌시대에는 중소기업이라도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서 "중국 중소기업이 알리바바와 같이 혁신과 창의적 사고, 새로운 사업모델 도입 등으로 성공신화를 또 다시 일구고 중국, 나아가 전 세게와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단 15년 만에 알리바바 세계 2위에 앉힌 창업자, 마윈 회장

1964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마 회장은 항저우사업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1992년 하이보(海博)라는 통역회사를 차렸다. 이후 1995년 미국에서 인터넷을 처음 접한뒤 그 해 4월 중국 최초 인터넷 기업인 하이보인터넷을 설립했다. 이후 1999년 2월 20평의 아파트에 18명의 동료들과 함께 50만 위안(당시 7000만원)의 자본금과 단돈 500위안(당시 7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했으며 단 15년만에 시총규모에서 구글 다음의 세계 굴지의 IT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앞서 그는 성공 비결을 "돈과 기술, 계획 등 그 무엇도 없었기 떄문"이라며 "없었기에 저렴하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혀 청년 창업자들에게 메시지를 주기도 했다. 기업공개 성공 후 마 회장은 "이는 1999년부터 22세기까지 성장할 알리바바 102년 역사의 첫걸음"이라며 "15년 후 알리바바를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같은 수준의 기업으로 언급하길 바란다"고 야심찬 포부도 밝혀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