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주행 차량끼리 정보 교환, 졸음·전방주시태만 등 교통사고 막는다

2014-09-21 12:13
스마트하이웨이 기술 시연 행사, 돌발 상황 감지 도로레이더도 선봬

스마트하이웨이 시범도로 구축도.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앞에 가는 차량의 제동상태나 차간 거리 등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첨단 고속도로 기술이 선보였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졸음이나 전방주시 태만 등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18일 서울요금소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에서 첨단미래고속도로(ITS)인 스마트하이웨이 기술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7월부터 하루 평균 20여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 구간에서 차량용 고속무선통신 기지국, 도로 레이더, 파노라마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고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에 단말기 100대를 설치해 현장 실증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연 참가자들은 실제 차량에 탑승해 서울~수원 간 약 20km 구간을 시속 90~100km로 달리며 앞서 주행하는 차량과 제동 상태, 급정거, 차간거리 등의 정보를 서로 주고받아 위험 상황 경보를 확인하고 대응 상황을 체험했다.

이 시스템은 국내 기술진이 고속 운행 상태에서 정보 교환이 가능한 무선통신(WAVE) 기술을 개발해 시험 운영되고 있다. WAVE란 ․차량이 고속 주행하면서 주변 차량 위치·상태와 도로에 설치된 기지국으로부터 주변 사고, 낙하물 등 위험상황과 교통정보를 송수신하는 통신기술이다.

0.1초 단위로 운행상황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 교통사고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졸음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31.1%, 전방주시 태만 28.9%, 안전거리 미확보 2.6% 등 운전자 부주의 등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다수를 차지했다.

또 낙하물·보행자·야생동물 등 출현에 따른 돌발 상황을 실시간 감지하고 차량에 즉시 알려 주는 도로 레이더 기술을 선보여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레이더 기술을 도로에 적용한 것으로 1km 범위 내에 위치한 30cm 크기의 물체를 수초 내 감지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경부선 죽전휴게소에서 발생한 연쇄추돌사고를 즉시 감지했고 서해대교에서 가시거리 100m 미만의 짙은 안개에서도 급정거한 차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일반사고(11.2%)보다 치사율이 높은 2차 사고(62.3%)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연말 시험기간이 종료돼도 시험장비를 계속 운영해 새로운 ITS 기술을 검증·개선할 예정이다. 기존 시험노선은 내년 11월 서울 세계도로대회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국토부 첨단도로환경과 관계자는 “실제 공용도로인 경부고속도로상에서 기술 시연이 이뤄져 교통사고 예방기술 상용화에 한층 가까워졌다”며 “스마트카 기술개발과 결합돼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