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독일 최대 'ESS 사업' 배터리 공급사 선정

2014-09-21 12:10
독일 최대 10.8MWh급, 2000가구 하루 사용 가능 규모

LG화학이 독일 펠트하임에 구축 중인 ESS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한다. [사진=LG화학]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LG화학이 독일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은 최근 독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너기퀠레의 ESS 구축 사업의 최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LG화학이 수주한 ESS는 독일 최대인 10.8MWh급으로, 해당 지역의 약 2000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펠트하임에 구축 중인 ESS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내년 1분기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ESS는 풍력, 바이오매스, 태양광 등 환경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안정화시켜 전력망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수주로 다양한 신재생 발전원으로부터 생성된 전력을 동시에 저장해 관리하는 한층 진보된 실증 경험을 쌓게 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공략에 한 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 체계다. 도서지역이나 오지·사막 지역이 많거나, 독일처럼 탈(脫) 원전을 추진하는 여러 국가에서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LG화학은 향후 이 분야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에너지의 미래상을 LG화학의 배터리를 통해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발판 삼아 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ESS를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들과 구축한 유럽 내 최강의 ESS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은 2011년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스위스 ABB와 전력망용, 2012년 태양광 분야 글로벌 리딩기업인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 발전용, 2013년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와 가정용 등 다양한 ESS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유럽 내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한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