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로 강세

2014-09-20 08:32

[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9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로 강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7% 오른 6837.92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1% 상승한 9799.26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3% 상승한 348.82에 장을 마쳤다. 유럽 18개 증시 중 15곳이 올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 자료를 인용해 “거래량도 급등해 30일 평균치의 두 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8% 하락한 4461.22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실시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 최종 개표 결과 ‘독립 반대’가 200만2000표로 161만8000표를 얻은 ‘독립 찬성’보다 38만4000표를 더 많이 얻은 것으로 나타나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이 확정됐다. 득표율은 ‘독립 반대’가 55.3%, ‘독립 찬성’이 44.7%였다.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로 끝난 이번 주민투표는 스코틀랜드 전체 32개 지역에서 치러졌다. 이 중 28곳에서 ‘독립 반대’가 더 많았다.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 2012년 주민투표 합의 이후 2년 동안 영국 연방을 긴장시켰던 최대 쟁점이 해소됐다.

영국 연방은 연방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스코틀랜드는 307년 만에 영국 연방으로부터 독립해 독립국으로서 새출발하려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 겸 자치정부 수반은 에든버러에서 지지자들에게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에 대해 “스코틀랜드는 이번 투표를 통해 역량을 입증했다”며 “모든 스코틀랜드인은 (투표의) 민주적 결정을 수용해 달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TV 연설에서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에 대해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남기로 선택해 기쁘다”며 “큰 결정을 위해 주민투표는 필요했고 이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에 대해 “다행이다”며 “통합된 유럽 안에 있는 영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것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은행 업종이 특히 강세를 나타내 평균 0.3% 상승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가 가결되면 본사를 옮기겠다고 한 로열스코틀랜드은행(RBS)과 금융 보험 그룹인 로이드는 각각 2.8%, 1.4% 올랐다.

반면 기업 관리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SAP는 '컨커 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는 발표로 3.4%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