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반대’55% ‘찬성’ 45%..반대표38만4000표 많아
2014-09-19 18:02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8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실시된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이 확정됐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9일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최종 개표 결과 ‘독립 반대’가 200만2000표로 161만8000표를 얻은 ‘독립 찬성’보다 38만4000표를 더 많이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율은 ‘독립 반대’가 55.3%, ‘독립 찬성’이 44.7%였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로 끝난 이번 주민투표는 스코틀랜드 전체 32개 지역에서 치러졌다. 이 중 28곳에서 ‘독립 반대’가 더 많았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 2012년 주민투표 합의 이후 2년 동안 영국 연방을 긴장시켰던 최대 쟁점이 해소됐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로 영국 연방은 연방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스코틀랜드는 307년 만에 영국 연방으로부터 독립해 독립국으로서 새출발하려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에 대해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 겸 자치정부 수반은 에든버러에서 지지자들에게 “스코틀랜드는 이번 투표를 통해 역량을 입증했다”며 “모든 스코틀랜드인은 (투표의) 민주적 결정을 수용해 달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에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TV 연설에서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남기로 선택해 기쁘다”며 “큰 결정을 위해 주민투표는 필요했고 이제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에 대해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다행이다”며 “통합된 유럽 안에 있는 영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에도 불구하고 스코틀랜드는 상당한 실리를 챙겼다. 영국 정부와 정치권이 주민투표 전 앞다퉈 상당한 자치권 확대를 약속했기 때문.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 조세권과 예산권까지 이양할 것임을 밝혔고 집권 보수당 당수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 부총리인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당수는 지난 16일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을 전제로 스코틀랜드 의회에 기존의 자치권에 더해 새로운 권한을 부여하는 작업을 신속히 추진할 것임을 약속하는 합의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영국 연방 안의 모든 자원은 국가의 보호 아래 균등하게 공유할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며 “아울러 자치권 확대 조치로 공평 분담 원리에 따른 건강보험체계 운영예산 집행권은 스코틀랜드 의회로 귀속된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로 이날 오전 국제 외환 시장에서 최근 약세였던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75% 상승한 6870.41로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