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페이스북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연, 공유 1600명 넘어

2014-09-19 15:23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연.[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연이 담긴 부산경찰 페이스북 해당 게시글에 16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공유를 하고 있다.

19일 오후 3시 15분, 부산경찰 페이스북 최 상단에는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연이 게재돼 있다. 1626명이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연을 공유했으며 1041명이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연에 ‘좋아요’를 눌렀다.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외에 다른 게시글들의 공유가 한자리 수에서 50여번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사연에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눈물이 났어요” “정말 나는 사고도 많이 치는 학생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엄마한테 못했던 효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사랑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8일 “지난 15일 오후 2시쯤 부산 서구 아미파출소에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한 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경찰서에 따르면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지만 딸이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 만큼은 기억하고 있었다.

경찰은 인근 주민이라고 판단하고 수소문 끝에 할머니의 이웃을 찾아내 딸이 입원한 부산의 한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한 치매 걸린 엄마는 보따리 안에서 미역국, 밥, 반찬, 이불 등을 꺼내 “어서 무라”(어서 먹어라)고 말했고, 딸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딸을 위한 선물이 가득했다.

경찰은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라는 제목으로 이 사연을 소개해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