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 부는 가을 바람타고 궁궐 나들이 해볼까?

2014-09-18 14:58
궁중문화축전, 비밀의 소리 등 보고 듣고 느끼는 행사‘가득

[광화문 빛너울]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선선한 바람, 푸른 하늘, 무지개빛 햇살이 좋은 가을이 왔다.

어디론가 떠나고픈 주말, 버선코끝처럼 올라간 기와 처마가 마음을 끄는 궁궐 나들이는 어떻까.

4대궁에서 열리는 2014 궁중문화축전 마지막 주말인 27일과 28일에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의 궁궐 나들이를 보다 풍성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경복궁 자경전에서는 27일과 28일 오후 2시 ▲다례체험이 열린다. 전각에서 복식에 대한 설명과 예절교육, 다식체험, 차 시연 등 다례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수정전에서는 오후 4시에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열린다. 27일에는 △줄타기(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김대균) 공연이, 축전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발탈(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조영숙) 공연이 각각 펼쳐진다.

주말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 흥례문 광장에서는 ‘웃자, 아니 슬피 웃자’를 주제로 ▲광화문 전통놀음이 열린다. 경복궁 중건 당시 공사기간에 펼쳐진 전통놀음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광화문 전통놀음은 공연을 이끌어가는 취발이(중요무형문화재 제 34호 강렬탈춤 보유자 송용태, TV 탤런트), 궁중정재(무고), 사자탈춤, 줄타기, 솟대쟁이패 기예(살판, 버나, 죽방울, 솟대타기 등)와 여주인공 순이(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서도소리 이수자 정연경, 현 성남시립 국악단원)의 정선아리랑이 함께 어우러져 흥을 더한다.

창덕궁에서는 후원의 정자를 독서공간으로 자유롭게 개방한 ▲후원에서 한 권의 책 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최해 관람객들이 독서와 함께 후원의 아름다운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27일과 28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자연의 소리와 풍경 위에 ‘소리’라는 예술적 요소를 덧입혀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 특정적 예술프로젝트 ▲비밀의 소리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비밀의 소리’는 △사라지고 이어지는 법칙들(작가 박선민), △( )산책(작가 박민희, 로&정), △‘비밀의 소리’ 영상 등 3가지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창덕궁 후원에서 일어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태의 순환과 장구하게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표현한다. 특히 27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는 ‘( )산책’ 박민희 작가가 직접 퍼포먼스에 참여해 소리를 육성으로 감상할 수 있어 생동감을 더한다.

한편 27일 토요일에는 ▲인정전 특별개방 행사가 열려 밖에서만 구경하던 인정전에 직접 들어가 내부를 관람할 수 있고, 28일 일요일에는 ▲고궁에서 우리음악 듣기(낙선재, 오전 11시)를 즐길 수 있다.

주말 오후 1시 30분과 2시 30분에 창경궁 일원에서 왕과 왕실의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는 ▲궁궐의 일상을 걷다를, 오전 9시 부터는 창경궁 춘당지에서 ▲소리풍경을 관람할 수 있으며 창경궁 야간개방 티켓을 예매했다면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리는 ▲함인정 국악공연과 ▲통명전 그림자극 등도 더불어 관람 가능하다.
춘당지 ‘소리풍경’은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아름다운 소리와 그 소리의 울림에 따라 빛의 색이 변하게 되어 야간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하여 전혀 새로운 모습의 춘당지를 만나 볼 수 있는 예술 접목 프로그램이다.

이번 주말은 궁중문화축전이 폐막되는 날로 ▲미디어 파사드를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는 광화문과 담장을 스크린 삼아 폭 180m 규모에 프로젝터 빛을 쏘아 영상을 구현하는 조명‧영상‧정보기술(IT)를 결합한 첨단 예술이다. 광화문의 전통건축 모습과 함께 무진찬도병, 동궐도, 해태상, 주작 등의 문화유산이 거대한 조형적 빛의 파노라마로 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