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 시정 한파...해외 사각지대도 예외없어

2014-09-17 17:10

시진핑(習近平·사진) 체제의 매서운 반부패 시정한파가 해외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뉴질랜드에 체류하고 있는 부패 관료들에 대한 조사를 위해 뉴질랜드 정부에 심문권을 요청한 상태다.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에서 매섭게 몰아치고 있는 반부패 칼바람이 해외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눈을 피해 해외로 피신한 부패 관리들 추적에 서방정부까지 협조하고 나서면서 전 세계 곳곳으로 중국의 입김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최근 뉴질랜드에 있는 중국계 자산과 개개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체류하는 개인에 대한 심문권을 요청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지난해 말부터 구금 상태에 있는 차오젠랴오(曹鑒燎) 전 광저우(廣州)시 부시장의 부인과 정부, 동료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뉴질랜드 체류자 또는 시민권자임에도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두고 FT는 미국과 어깨를 견줄만큼 커진 중국의 영향력과 위상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시진핑 체제의 매서운 사정 한파를 피해 해외로 몸을 숨긴 중국 관리들은 수백명에 달하며, 2005~2011년까지 중국에서 빠져나온 불법 자금은 2조8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여우사냥 2014'라는 작전명에 따라 해외로 도피하거나 자산을 빼돌린 부패관료 전담 수사팀을 발족하며 강경 단속에 나서고 있다.